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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Exhibition

칠漆을 열다

정광복 초대전
2021. 12. 10 — 12. 25 · 종료

국내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중국 칭화대에서 옻칠을 다시 배운 작가의 18년을 모은 전시입니다. 창과 문 같은 사각 프레임 너머의 공간을 그려오다가, 이번에는 가구의 시간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신작 〈가구의 초상〉 연작이 중심이고, 옻칠 과정을 몰라도 색과 빛의 깊이는 그대로 보입니다. 테오화랑이 문래동에 있던 2021년 겨울의 전시입니다.

서문

정광복 작가는 근 18년에 이르는 작가 활동 기간 동안 옻칠화에서 표현 가능한 전통적, 현대적 요소들을 변주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조형 원리를 구현해 왔다. 국내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중국 칭화대에서 ‘옻칠예술’을 본격적으로 탐구한 그가 현대의 예술가로서 마음에 새기는 것은 옻칠이라는 어려운 매체이자 영역을 둘러싼 상반, 대립되는 개념적 요소들과 그 구현이 조화와 확장의 조형 원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창신(昌新)의 차원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추구는 창과 문 등의 사각 프레임과 그 프레임 너머, 혹은 그 안에 들여진 우주적 공간의 표현으로부터 고요하고 묵직한 가구의 시간을 주요 소재로 삼은 새 작업에 이르기까지 추상적, 구상적 이미지로 구성되는 그의 작품 세계 속에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표현과 기법의 양면에서 어느 한쪽도 기울어짐이 없이 고유의 경지를 드러내야 하는 옻칠 예술의 세계에서 정광복 작가는 중첩된 과정들이 마침내 색의 투명함까지를 이루어가는 기법적 완성 속에 작가 고유의 원형 파형을 창안하고, 설치 작품을 시도하는 등 무르익은 작가적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칠漆을 열다〉 전에서는 무한에서 내부로 눈을 돌린 작가의 신작 〈가구의 초상〉 시리즈를 중심으로 〈팔레트 위의 추상 Abstract Palette Series〉, 〈레고〉 시리즈, 그리고 〈무한의 추상 Infinite Abstract Palette Series〉과 가구로서의 테이블을 변주하여 평면과 입체, 전통과 현대 일상의 어우러짐을 추구한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인다. 말 그대로 인고의 시간이라 할 옻칠예술 작업 과정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없더라도 관객의 입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정광복 작가가 열어 놓은 세계의 ‘깊음’이다. 오롯이 옻칠화를 통해서만 발현되는 색과 빛의 깊음, 시간의 깊음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내재한 정신의 깊음이기도 하다.

전시 정보
기간
2021. 12. 10 — 12. 25
장소
테오화랑 (문래동)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2가 28 3층 305호
참여작가